[헬스 파일] 아토피 피부염 임산부

입력 2016-02-29 17:57
박문일 동탄제일병원 원장
임신부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경우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아토피 피부염은 과연 유전일까. 통계적으로 엄마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경우 약 50%의 아기에게 발생한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은 임신부와 태아의 환경, 스트레스, 다양한 식습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즉 임신부에게 아토피가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환경과 생활습관을 바꾸면 아기에게 대물림되는 아토피 유전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자면 임신 중에는 아토피 증상을 더욱 조장하는 음식(달걀, 생선, 땅콩 등)을 멀리해야 한다. 패스트푸드, 짜고 매운 자극성 식품을 줄이고 태아의 성장을 돕는 식단관리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도 아토피 대물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 태교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식생활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이 아기의 평생발육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출산 후 신생아에게 가장 좋은 아토피 예방법은 모유수유다. 모유에는 아기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필수 면역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출산 후 가능한 한 일찍,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모유를 먹이는 게 바람직하다. 조제분유만 먹은 신생아는 모유수유 아기보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2∼7배나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분유에 포함된 이종(異種) 단백질인 베타-락토글로블린 성분이 우유 알레르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산모는 수유 중에도 아토피 증상을 유발했던 음식물을 멀리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여성이 엄마가 되면 본인이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아기에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유심히 살피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유 중 집안 환경관리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퇴치해야 한다.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가능하면 애완동물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문일 동탄제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