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많이 빠진 남성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합병 위험 최대 4.7배 ↑

입력 2016-02-29 19:01

자연치아를 잃은 남성은 노년기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합병할 가능성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사진 왼쪽)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세원 교수와 2012년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를 이용해 40세 이상 폐기능 검사자 3089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COPD 환자의 잔존 치아수가 다른 사람보다 눈에 띄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윤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를 폐기능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 제한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나누고 잔존 치아수를 조사했다. COPD 동반 여부도 비교했다.

그 결과 잔존 치아가 20개 이하인 남성은 자연치아 28개 모두 정상인 사람보다 COPD에 걸릴 위험이 4.2배, 10개 이하인 남성은 4.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성은 잔존 치아수와의 관련성이 거의 없었다.

COPD는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숨이 차고 가래, 호흡곤란, 만성기침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입술과 손끝이 검은색으로 바뀌고(청색증) 심한 경우 한 걸음만 옮겨도 숨이 찰 정도로 숨쉬기가 어렵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40세 이상 한국인의 COPD 유병률은 13.5%다. 65세 이상은 31.5%다. 현재 사망원인 6위에 올라있다. 자연치아 상실과 COPD 발병을 부르는 최대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윤 교수는 “구강건강이 좋지 않으면 입속 병원균이 하기도를 통해 쉽게 호흡기로 침투, 폐질환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거듭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COPD 전문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COPD’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