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3점 8도움… ‘에어’ 잭슨 날다

입력 2016-02-27 00:12
고양 오리온의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오른쪽)이 26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양팀 합쳐 최다인 23점을 몰아 넣은 잭슨은 팀의 26점차 대승을 이끌었다.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6일 열린 고양 오리온과 원주 동부의 2015-20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경기 초반은 오리온의 분위기였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는 등 1쿼터에 무려 35점을 퍼부어 동부에 14점이나 앞섰다. 2쿼터에도 조 잭슨과 최진수 등을 앞세워 한 때 21점차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저력의 동부가 2쿼터 막판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오리온은 3쿼터 중반 동부 김종범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66-60으로 쫓겼다.

이제 승부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이 때 해결사로 나선 선수가 단신 가드 잭슨이었다. 잭슨은 왼쪽 측면에서 3점포를 터트린데 이어 곧바로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순식간에 다시 11점차를 만들었다. 특히 180㎝ 단신인 잭슨이 속공에서 엄청난 탄력으로 원 핸드 덩크슛을 꽂아 넣자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잭슨의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오리온은 이후 문태종과 잭슨이 연달아 속공을 성공시켜 75-60까지 달아났다. 오리온은 4쿼터 초반 이승현과 최진수가 잇달아 3점슛을 깨끗하게 넣어 89-68로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리온은 잭슨의 활약에 힘입어 1차전에서 104대 78, 26점차 대승을 거뒀다. 한때 32점 차나 앞서는 일방적인 승리였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기록은 2004-2005시즌 원주 TG삼보(현 동부)가 서울 삼성을 105대 63, 42점 차로 꺾은 것이다.

이로써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금까지 38회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이 4강에 오른 것은 36회(94.7%)에 달한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탈락의 쓴잔을 마셨던 오리온은 모처럼 1차전을 챙기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오리온은 잭슨이 양팀 합쳐 최다인 23점에 어시스트 8개를 배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나머지 선수들도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잭슨을 포함해 무려 다섯명이 두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이승현이 3점포 2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렸고, 헤인즈도 17점을 퍼부었다.

동부는 로드 벤슨이 16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주성도 10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특히 동부는 실책을 오리온(9개)보다 10개나 더 많은 19개를 쏟아내며 패배를 자초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