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분석해보니… 정의당 의원들, 모금액 1∼3위 차지

입력 2016-02-26 21:17 수정 2016-02-26 21:23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이 2012년 19대 국회 출범 이후 최저치로 기록됐다. 최악의 국회로 평가되는 19대 국회에 대한 비판 여론과 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5년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을 집계한 결과 의원 291명의 모금 총액이 362억298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2013년 모금 총액 381억9185만원보다 20억원가량 감소했고, 2014년 모금 총액 504억1170만원보다는 28.2% 줄었다.

지방선거를 치렀던 2014년 모금 한도액은 3억원이었다.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없었던 2015년 모금 한도액이 1억5000만원으로 줄어든 점도 모금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2450만원이었다. 정당별 1인당 평균 모금액은 정의당(1억5880만원), 더불어민주당(1억2690만원), 새누리당(1억2280만원), 무소속(1억980만원) 등의 순이었다. 후원회를 만들지 않았거나 의원직을 상실한 9명은 모금액 집계에서 빠졌다.

모금 한도를 초과한 의원은 73명이다. 1위인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1억7339만원)를 비롯해 정의당 의원들이 리스트 1∼3위에 올랐다. 정의당의 선전은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이 적극 활동하는 소수정당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초과액은 후원인에게 반환되거나 후원인 연락처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국고에 귀속된다.

모금 한도를 넘어서거나 꽉 채운 의원들은 ‘실세’로 꼽히거나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의원이 대다수 포함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1억6512만원을,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1억5000만원을 각각 모금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모금 한도에 육박하는 1억4995만원을 모았다. 정권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은 1억3685만원을 받았으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각각 1억5310만원, 1억5098만원을 모금했다.

친박(친박근혜)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1억3950만원을,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윤상현 의원과 김재원 의원은 각각 1억5370만원, 1억4890만원을 모금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지목당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역시 한도를 꽉 채운 1억5000만원을 모았다.

모금액 최하위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1263만원)이었다.

친분 있는 정치인끼리 ‘후원금 품앗이’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선진통일당 시절 같은 당에서 활동한 김영주 전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 더민주 이상직 의원은 같은 당 우윤근 의원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 500만원은 연간 후원금 한도액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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