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바이올리니스트 남녀 10인의 페스티벌

입력 2016-02-29 04:03 수정 2016-02-29 09:52

흔히 피아노는 남성적이고, 바이올린은 여성적이라고 한다. 피아노의 경우, 몸집이 큰데다 거의 모든 음역대를 소화해서 관현악을 대치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현악기 가운데 가장 작은 바이올린은 소프라노의 음색과 비교되는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다. 최근 피아노에서 임동혁, 김선욱, 조성진 등 재능 있는 남성 연주자들이 등장하고, 바이올린에서 김수연, 클라라 주미강, 임지영 등 뛰어난 여성 연주자들이 나오면서 두 악기에 대한 세간의 인상은 좀더 견고해지고 있다.

올해 금호아트홀은 미래가 더욱 주목되는 국내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5명과 남성 피아니스트 5명의 무대를 각각 선보이는 ‘페스티벌 오브 바이올리니스트’와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으로 현재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거장으로 가는 길을 착실히 밟고 있다.

페스티벌 오브 바이올리니스트는 3월 10일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의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임지영(21·오른쪽)이 포문을 연다. 이어 3월 24일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후원을 받고 있는 독일의 베로니카 에베를레(27)가 무대에 오르고, 3월 31일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러시아의 알리나 이브라기모바(31), 7월 14일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현재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인 윤소영(32), 12월 1일 2014 인디애나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였던 조진주(28)가 뒤를 잇는다.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는 3월 17일 2006 ARD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로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미교포 벤 킴(32·왼쪽)으로 시작한다. 그 뒤로 4월 7일 천재 음악가의 삶을 그린 영화 ‘비투스(2006년)’에서 천재소년을 연기했던 스위스 출신 테오 게오르규(24), 4월 14일 한국인 최초 포르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무대를 쌓아가고 있는 김태형(31), 7월 7일 2013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다솔(27), 10월 20일 그라모폰 선정 ‘2015 젊은 연주자’로 꼽힌 독일의 요제프 무크(28)가 공연을 이어간다. 이들 가운데 이브라기모바, 게오르규, 무크는 첫 번째 한국 방문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무크의 경우 지난해 첫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건강 이상으로 연주가 취소돼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