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저 높은 곳을 향하여” 491장(통 54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2장 1∼5절
말씀 :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한 명령을 하셨습니다. 바로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 생소한 곳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가장 중요한 명령이 오랜 세월 익숙한 자기 터전을 떠나라는 것이었습니다(1절).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은 매우 친숙한 곳입니다. 태어나서 자라난 곳이며 그 사람 자신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익숙한 것으로부터 탈출할 때 새로운 도전이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구하는 것이 오랫동안 앉아 있던 그 자리를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대를 이으며 정신적, 문화적으로 애굽에 익숙해졌을 때도 그곳을 떠나도록 압박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를 분명히 하는 길은 그 익숙한 애굽을 떠나는 것입니다. 매우 큰 장애물이 있음에도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애굽을 벗어난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자주 뒤를 돌아보며 과거의 익숙한 것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습니다. 틈만 나면 애굽에서 먹던 것을 추억하고 그 때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멸하고 싶을 만큼 치명적인 금송아지 사건은 바로 애굽에서 오랜 세월 보아 익숙했던 우상이었습니다(출32장).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새사람을 입으라’는 권면은 익숙하던 것을 벗자는 말씀입니다. 익숙한 과거로부터 탈출하는 것에서 새사람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사람답지 못한,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은 무엇입니까? 그것으로부터 탈출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우리의 문제는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떠나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했습니다(1절). 이미 보여준 땅이 아닙니다. 전혀 보지 못한 곳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갑니다. 익숙한 곳을 벗어나서 새로운 곳, 전혀 가보지 못하고 보이지도 않는 곳이지만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떠나는 것은 놀라운 자기 혁명입니다. 그것은 모험이고 그래서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떠나지’도 못하고 ‘가지’는 더욱 못합니다. 계속 옛사람과 새사람 사이를 방황할 뿐입니다. 떠난 것 같은데 떠나지 못했고 들어간 것 같은데 들어가지 못한 어정쩡한 상태입니다. 그들을 이끌고 가야 할 교회의 지도자들도 여전히 돌고 도는 방황을 많이 하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과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하늘보좌를 떠나 이 땅에 오신 주님은 당시 종교인들에게 생소한 분이셨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지금의 교회가 정말 주님이 ‘가라’고 하신 그 곳에 있는 교회일지를 생각합시다. 나는 정말 떠났는지, 그리고 이미 그 곳에 도달한 것인지도 점검합시다.
기도 : 우리가 세상과 죄를 떠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있는지 늘 살피게 하옵소서, 주님을 알지 못하던 때의 죄악으로부터 확실하게 벗어나 ‘새 하늘과 새 땅’을 경험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가정예배 365-2월 29일] 떠나가라!
입력 2016-02-28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