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일 발표한 한국형 테마 복합리조트 사업자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Inspire IR)가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일본, 싱가포르, 마카오 등 아시아 각국의 복합리조트 조성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초 2곳 안팎이 선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종도 1곳만 낙점됐다. 선정된 사업자는 앞으로 4년 안에 공모에 낸 투자계획서상의 투자를 이행해야 외국인 카지노업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복합리조트는 호텔, 쇼핑몰, 문화·예술 시설, 국제회의 시설, 테마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결합한 관광 시설이다. 새로운 레저·휴양 문화를 확산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취지에서 지난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제7차 투자 활성화 대책’ 후속조치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전용면적 1만5000㎡)는 총 시설 면적의 3.7%를 차지한다.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과 4000석의 야외공연장, 소극장,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은 물론 테마파크,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등도 도입해 세계적인 관광매력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조성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0년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 27일 마감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에 신청한 인천·여수·진해 3개 지역 6개 사업자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인천 영종도에는 4개 사업자가 복합리조트를 짓겠다고 뛰어들었다. 미단시티 지역에 임페리얼퍼시픽(홍콩)과 GGAM랑룬(미국·중국), 인천국제공항업무지구(IBC-Ⅱ)에 인스파이어IR(미국·한국), 을왕동에 오션뷰(한국·중국)가 신청했다. 진해(경남 창원 진해구)에는 부영그룹 주도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비와이월드가, 전남 여수에는 한국 AOL 통상 컨소시엄이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다.
복합리조트 후보지 9곳 중 6곳이 인천에 몰려 인천과 그 외 지역이 복합리조트 사업권을 하나씩 가져간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 왔다. 하지만 최종 결정된 곳은 영종도뿐이었다. 이에 복합리조트 지역에서 제외된 지자체와 업체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남도 관계자는 “복합리조트로 선정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정부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아쉽다”며 “여수 경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시켜 외국 자본을 유치해 카지노, 호텔, 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호텔·테마파크·카지노 한자리 ‘亞 복합리조트 熱戰 점화’… 영종도 리조트 사업자 선정
입력 2016-02-26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