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모스크바 銀’ 여세 이을까

입력 2016-02-26 20:24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 은메달을 따내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닻을 힘차게 올린 손연재(사진)가 두 번째 여정에 나선다.

손연재는 27일(한국시간)부터 3일간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리는 2016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 출전한다. 손연재는 모스크바에서의 좋은 기운을 이번 대회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미리 보는 리우올림픽이다. 부동의 세계 1위 야나 쿠드랍체바(18)와 강력한 2인자 마르가리타 마문(20·이상 러시아)이 출전하지 않지만 손연재와 리우에서 치열하게 동메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안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벨라루스)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연재는 지난해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이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그해 가장 큰 대회였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 11위에 머무르며 3명 중 최하위(스타니우트 동메달, 리자트니노바 5위)에 머물렀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

손연재는 이들의 이기기 위해 지난 시즌부터 ‘에이스의 점수인 18.5점 이상’을 목표로 삼아 왔다. 라이벌들은 실수 없이 제 연기를 펼칠 경우 18.5점대를 충분히 찍는다. 그러나 손연재는 아직 18.5점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무의 난이도와 장기인 포에테 피벗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을 쏟은 이유기도 하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 모스크바 대회에서 손연재의 최고점은 곤봉 결선에서 기록한 18.383점이었다. 단 0.117점만이 모자랄 뿐이다. 다른 종목에서도 모두 18점을 넘어 가능성을 보였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