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의약품 사업 진출한다… ‘바이오텍’ 지분 100% 인수

입력 2016-02-26 19:14
SK㈜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의약품 개발 및 생산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SK㈜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의약품생산회사(CMO)인 SK바이오텍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텍 설비증설 등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SK바이오텍은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월 의약품 생산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이번 인수는 SK㈜가 기존 손자회사였던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사업과 함께 의약품 생산사업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바이오텍은 현재 대전 대덕구에서 생산설비 4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기구(EMA) 및 일본 후생성의 현장 실사를 통과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관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6%에 달한다. 또 1차 증설 설비가 가동되는 내년에는 매출이 13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SK바이오텍은 수익성이 낮은 저가 복제약보다는 특허권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신약 생산·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전 세계 의약품 생산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제약사의 외주 생산 확대 등으로 연평균 6.5%씩 성장해 2020년에는 약 8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바이오텍은 시장 확장에 대비해 지난해 11월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8만2600㎡의 증설 부지를 확보해 현재 16만ℓ의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64만ℓ로 늘릴 예정이다.

SK㈜는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의약품 생산사업과 더불어 중추신경계 분야 신약 개발에 매진해 왔다. 신약개발 업체인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신약(SKL-N05)과 급성발작 치료신약(PLUMIAZ)은 지난해 해외에서 임상 3상에 돌입했으며, 뇌전증(간질) 신약(YKP3089) 역시 해외에서 독자 임상이 진행 중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