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피플 혁명’ 30주년 “마르코스 잔재 청산하자”

입력 2016-02-25 21:50
25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필리핀의 피플파워 혁명 30주년을 맞아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마르코스 잔재 청산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케손시티에서 열린 혁명 기념식에서 “마르코스 독재 치하에서 겪은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이 나서서 그 잔재를 청산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마르코스 통치 당시가 황금기였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마르코스의 통치 시기는 황금기가 아니었으며, 우리 역사의 고통스러운 장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부통령 선거에 출마한 마르코스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을 향해서는 “아버지의 잘못을 인식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1965년 대통령에 당선된 마르코스는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 필리핀 국민은 1986년 2월 대규모 시위를 벌여 부패로 얼룩진 마르코스 일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마르코스는 하와이로 망명해 1989년 72세를 일기로 숨졌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