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 등기이사 복귀

입력 2016-02-25 21:38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횡령 사건으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 지 2년 만에 그룹 지주사인 SK㈜의 등기이사로 복귀하게 됐다.

SK는 25일 이사회에서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음 달 18일 열리는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주총에서 통과되면 최 회장은 등기이사로 등재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사면복권된 이후 등기이사 복귀를 놓고 고심해 왔다. 작년 말에는 복잡한 가정사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변수로 작용했다.

심사숙고한 끝에 최 회장은 지주사의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함으로써 부정적 여론을 정면 돌파하기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함께 안건을 결정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 책임도 지는 것을 경영진의 의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투명경영과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이사회 산하에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심의할 ‘거버넌스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SK는 거버넌스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 4명 전원을 거버넌스위원회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