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8일] 흩어진 사람들

입력 2016-02-26 18:21

찬송 : ‘온 세상 위하여’ 505장(통 26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1장 1∼9절


말씀 : 성경에 세 가지 중요한 흩어짐이 나옵니다. 본문이 첫 흩어짐입니다. 시날 평지에 모인 힘센 자들이 벽돌과 역청을 사용해 성읍과 탑을 건설했습니다. 이들은 하늘 꼭대기에 닿을 만큼 탑을 쌓고 흩어지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마치 벽돌을 역청으로 이어 붙이듯 그들의 단결된 힘으로 하나님을 대항해보고 자기들의 이름을 높이기 원했습니다. 그런 자들을 하나님께서 보시고 내려오셔서 심판하셨습니다. 그들에 대한 심판은 흩으심입니다. 이들은 흩어지지 않으려고 했지만(4절) 하나님이 흩으셨습니다(8, 9절). 두 번이나 흩으셨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흩어짐은 하나님의 심판이었고 모여진 힘으로 하나님을 대항하는 자들의 실패였습니다.

창세기에 하나님의 심판으로서의 또 다른 흩어짐이 나옵니다. 야곱의 아들 중 칼을 잘못 사용했던 시므온과 레위는 흩어지는 저주를 받았습니다(창 49:5∼7). 이 중 레위는 모세 시대에 칼을 가지고 하나님께 헌신하면서 흩어지는 저주를 복으로 바꾸었습니다(출 32:26∼29). 레위는 모든 지파 중에 흩어져 영적인 사역을 감당하는 최고의 복을 받았고 여호와 하나님이 기업이 되었습니다. 레위의 흩어짐은 복입니다. 그것은 사명이고 영광이었습니다. 이런 레위의 복을 교회가 이어받은 것입니다.

세 번째 흩어짐은 신약의 교회입니다. 사도행전의 교회는 주님의 말씀대로 흩어져야 했습니다. 부흥하는 예루살렘에 안주하지 않고 온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까지 흩어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루살렘에 머무르고 거기서 서로 좋아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교회를 하나님께서는 핍박을 통해 흩으셨습니다. 스데반의 순교를 신호로 교회는 흩어졌고(행 8:1) 그 흩어진 사람들이 사마리아와 온 유대 더 나아가 땅끝까지 복음을 들고 흩어지는 사명을 감당하기 시작했습니다(행 8:4, 11:19). 비로소 교회다운 모습을 지닌 것입니다.

우리들은 흩어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진정한 레위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살아있는 교회는 흩어지는 교회입니다. 모여서 함께 예배하며 힘을 얻었다면 그 힘을 나누기 위해 흩어져야 합니다. 땅끝까지 흩어져 가서 복음의 씨를 흩어 뿌리고 사랑과 복은 나눠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는 힘이 생기고 커지면서 점점 더 흩어지지 않으려고 바벨탑을 쌓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교회가 흩음, 나눔, 섬김과 찾아감을 뒤로한 채 힘, 모음, 움켜쥠에 매달리면 하나님께서 흩으실 것입니다. 흩으시기 전에 흩어집시다. 흩어 보내고 흩어 나누어야 합니다. 그럴 때 이 세상 곳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설 것입니다.

기도 : 교회가 세상으로 나가고 온 세계 곳곳에 복음과 사랑을 흩고 나누게 하옵소서. 나의 평생 내 힘을 움켜쥐지 않고 흩고 나누는 복된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서울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