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투자자들에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합병법인에서는 이사회가 주주 동의를 얻지 않고 총 발행주식의 20% 초과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며 “주식을 대량으로 추가 발행할 경우 기존 주주 지분율이 급감해 의결권 약화, 배당액 감소 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6일 열리는 CJ헬로비전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액면 총액을 합병 전 4000억원에서 합병 후 1조원까지 늘리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ISS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매력적이지 못하다고도 지적했다. 매수 청구가액인 1만696원이 보고서 작성 당시 주가 1만1600원에 비해 오히려 싸다는 것이다.
CJ헬로비전 측은 주주총회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CJ헬로비전 외국인투자자 비율은 7.81%(24일 종가 기준)로 높지 않은 편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ISS가 주장한 주주 권리 침해에 대해 “법적 기준에 의해 합병 당시인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가격이 정해진 것”이라며 “그때보다 주가가 높아졌다는 것은 합병 자체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ISS, SKT+CJ헬로비전 합병 반대 권고
입력 2016-02-25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