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복동 제1산단 반세기 만에 ‘꽃단장’… 시, 철길명소화사업 추진

입력 2016-02-25 19:31
조성된 지 반세기 가까이 되며 침체된 전북 전주시 팔복동 제1산업단지가 새롭게 단장된다.

전주시는 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철길 일대를 문화공간과 관광지로 만드는 ‘철길명소화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주시는 먼저 100억원을 들여 25년째 문이 닫힌 채 방치되어 있던 ㈜쏘렉스 공장 부지에 ‘팔복문화예술공장(가칭)’을 세워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문화체육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되며 사업비 50억원을 확보했다.

전주시는 전체 1만4323㎡ 부지와 3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일시적인 프로그램들을 선보인 다음 내년 1월 개관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전주문화재단은 이날 팔복문화예술공장 총괄기획자로 건축가이자 문화기획자인 황순우(55)씨를 선정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이 곳이 카세트 공장이었던 점을 이용해 소리와 관련된 문화 공간 또는 설치미술을 위한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전주시는 160억원을 들여 철길 옆을 흐르는 금학천의 폭을 넓히는 등 하천을 정비할 방침이다. 더불어 시는 63억원을 들여 양방 통행인 철길 주변도로를 일방통행으로 개선, 주민들의 보행로와 산책로를 확보하는 한편 전시회 등을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코레일의 동의를 얻어 철로변을 따라 형성된 좌우 10여m의 공간을 녹지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1969년에 조성된 제1산업단지에는 140여개 업체가 있으나, 노후화와 기반시설 부족으로 해마다 휴·폐업 기업이 늘고 있다. 전주페이퍼와 동산역(전라선) 사이 1.4㎞에 놓여 있는 철길은 전주페이퍼와 휴비스의 물품을 실어나는 철도로 22량∼28량 기차가 하루 4차례 운행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