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잭 도시 IS, 살해 위협 영상… 계정폐쇄 등에 타격 받은 듯

입력 2016-02-25 20:31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을 협박하고 나섰다. 이들 SNS 기업이 자신들의 계정을 정지시키고 있는 데 대한 경고 메시지다.

미국 인터넷매체 보카티브에 따르면 IS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25분 길이의 영상에서 잭 도시(40·왼쪽 사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32·오른쪽) 페이스북 CEO를 겨냥해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영상은 IS가 주로 쓰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됐다. 영상은 화면 위에 덧대어진 문구에서 “계정 하나를 정지시키면 우리는 너희 10명을 죽여 그 이름을 없앨 것이다”며 “이는 알라의 뜻이다. 곧 우리 이야기가 정말이란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자신들이 이미 1만개의 페이스북 계정과 150개의 게시 그룹, 5000개의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고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IS는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이 자신들의 계정을 잇따라 정지시키면서 곤경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 국장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비밀 회동을 갖고 테러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정보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12만5000여개의 IS 관련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사용자층이 넓고 익명성이 높은 트위터를 주로 이용하던 IS에 막대한 타격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도 ‘IS와의 전쟁’에 적극적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다보스 포럼에서 ‘좋아요 공격’으로 IS에 맞서자고 주장한 바 있다. IS가 개설한 페이지를 ‘좋아요’로 설정한 다음 해당 페이지에 들어가 IS와 상반된 평화 메시지로 가득 채워 선전전을 무력화하자는 제안이다. 이는 독일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신극우세력 네오나치가 개설한 페이지에 대응했던 방법이다.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