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이 증축·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3년 내 매출 2조원을 돌파해 국내 1위 점포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내 매출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도 증축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등 수성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증축한 강남점 신관 6개층(6∼11층) 중 5개층 증축부를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또 8월까지 기존 본관 및 신관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증축·리뉴얼 공사를 통해 강남점 영업면적은 5만5500㎡에서 60% 정도 늘어난 8만6500㎡가 된다. 기존 서울 최대 영업면적을 갖고 있던 롯데백화점 본점(7만㎡)을 훌쩍 뛰어넘는다. 브랜드 역시 기존 600여개에서 1000여개로 늘었다.
강남점은 업계 최초로 4개 전문관을 갖추고 있다. ‘슈즈 전문관’은 아시아 최대 수준으로 루이비통 등 고가 수입품 단독 슈즈 매장, 슈케어 라운지 등 신발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아동 전문관 ‘리틀 신세계’는 임신·출산·육아 등 63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밖에 패션·잡화·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컨템포러리 전문관’, 주방용품·가전 등을 갖춘 생활 전문관 ‘신세계홈’도 새로 선보인다.
강남점은 리뉴얼 첫해인 올해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후 3년 안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는 “일본의 이세탄, 영국의 해롯, 프랑스의 봉마르셰 등 각 나라 대표 백화점이 있듯이 강남점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몰(3월), 서울 시내면세점(5월), 김해점(6월), 하남점(9월), 대구점(12월) 등 6대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현대백화점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이사는 “신세계는 올해를 위해 내실을 다져왔다. 업계 2위냐 3위냐의 논란이 있는데 6대 프로젝트가 끝나면 매장 면적과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증축을 통한 수성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문화재청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온라인 및 해외직구 등으로 백화점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업체 간 덩치 싸움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신세계-롯데 백화점 ‘덩치 싸움’
입력 2016-02-26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