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 등극

입력 2016-02-25 20:32 수정 2016-02-25 21:52

지난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세계 부호 중 90%가 범중화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의 억만장자는 100명으로 미국 뉴욕을 처음 추월했다.

중국 후룬연구원이 24일 발표한 ‘2016 세계 부호명단’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10억 달러(약 1조2353억원) 이상 부호는 전년 대비 99명 늘어난 2188명이었다. 늘어난 99명 가운데 중국과 대만, 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부호는 90%인 90명이었다. 중화권 전체 억만장자는 568명으로 미국 535명보다 많았다. 중화권 부호의 전체 자산은 1조4000억 달러(약 1729조4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는 베이징 억만장자가 전년 대비 32명 늘어난 100명으로, 4명 늘어나는 데 그친 뉴욕(95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베이징과 뉴욕에 이은 3위 도시는 러시아 모스크바(66명)였으며 홍콩(64명)과 상하이(50명)가 뒤를 이었다. 10위 안에는 중국 선전(7위·46명)과 항저우(9위·32명)도 포함돼 있다.

중국 최고 부자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었다. 왕 회장의 자산은 260억 달러로 아시아 최고 갑부였던 홍콩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을 제쳤다. 왕 회장은 지난해보다 12계단 올라선 세계 21위였다. 리 회장은 자산이 22% 감소한 250억 달러에 그치면서 7계단 떨어진 23위였다.

전 세계 최고 부자는 역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였다. 자산은 800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680억 달러)이 뒤를 이었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370억 달러·10위)은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한국의 억만장자는 전년보다 2명 줄어든 31명을 기록, 싱가포르에 이어 국가 순위 15위로 집계됐다. 한국 최고 갑부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으로 자산 변동은 없었지만 전년 대비 14계단이나 상승해 90위를 기록했다.

후룬연구원은 “중국은 신규 주식 상장으로 인해 새 억만장자들이 많이 늘어난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 미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나머지 지역의 억만장자는 늘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순위는 지난 1월 15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평가됐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