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는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여자축구는 아직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윤덕여호’의 태극낭자들은 이번에야말로 꿈을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근거 없는 목표가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9일부터 3월 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25일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FIFA 랭킹 기준 상위 5개국인 일본(4위), 북한(6위), 호주(9위), 중국(17위), 한국(18위)이 최종 예선에 올랐고, 1·2차 예선을 거친 베트남(29위)이 합류했다. 총 6개국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2개 팀이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올림픽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와 달리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에 국가 대표팀이 최종 예선에 나선다. 20명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도 월드컵 16강 멤버가 대거 포함됐다. 에이스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을 비롯해 전가을(28·웨스턴 뉴욕 플래시), 조소현(28·고베 아이낙) 등 14명이 다시 뭉쳤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행 여부는 1, 2차전에서 갈릴 전망이다. 한국은 29일 북한과 1차전을 치른 뒤 3월 2일 일본과 만난다. 이 두 경기를 망치면 올림픽 본선행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가진 동아시안컵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당시 한국은 강호 중국과 일본을 맞아 각각 1대 0,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비록 북한에 0대 2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내 끌려 다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윤덕여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 오르려면 최소 3승2무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1,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점 2∼3점을 챙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의 강호들과 많은 경기를 했다. 이제 그런 나라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우리의 기량도 올라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축구 태극낭자 올림픽 첫 본선행 꿈… ‘윤덕여호’ 亞 최종예선 출격
입력 2016-02-25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