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평화 공존 ‘관광 미항’ 시동… 민군 복합형 항만 기능 활성화

입력 2016-02-26 04:03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이 10년 갈등 끝에 26일 준공식을 갖는다. 2010년 1월 항만 공사에 착수한 지 6년 만이다. 사진은 항공촬영한 제주해군기지. 제주도 제공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 준공됨에 따라 민항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은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최대 15만t급 초대형 국제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민항 기능도 갖고 있다. 하와이의 해군기지처럼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고 안보와 평화가 공존하는 민군 복합항의 양면적 운영 구조다.

국방부는 2008년 9월 크루즈 선박 예비타당성 조사 및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2013년 3월 제주도와 ‘크루즈선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내용의 민군 복합항 공동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최대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하고 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이동할 수 있는 크루즈터미널 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계속되면서 크루즈터미널 시설 공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제주도는 크루즈터미널 공사를 조속히 재개해 내년 7월까지는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크루즈터미널에는 크루즈 관광객 출입국 관련 상주기관 및 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민 편의시설은 1327㎡ 부지로 예정됐다. 이곳에는 회센터·상점·편의시설 등이 갖춰진다. 도는 현재까지 남방파제의 접안시설, 선박접안 시 계류용 밧줄을 걸기 위한 기둥인 계선주, 식수 공급을 위한 관로, 방파제 내측 가로등 등을 완성한 상태다.

크루즈 관광객 유치는 비교적 순조로울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민군 복합항까지 거리가 최대 568㎞인 만큼 제주항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제주에 기항한 크루즈 선박은 285회에 이르며, 관광객은 62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크루즈선 500회, 관광객 100만명 이상이 찾을 전망이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