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 준공됨에 따라 민항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은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최대 15만t급 초대형 국제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민항 기능도 갖고 있다. 하와이의 해군기지처럼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고 안보와 평화가 공존하는 민군 복합항의 양면적 운영 구조다.
국방부는 2008년 9월 크루즈 선박 예비타당성 조사 및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2013년 3월 제주도와 ‘크루즈선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내용의 민군 복합항 공동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최대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하고 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이동할 수 있는 크루즈터미널 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계속되면서 크루즈터미널 시설 공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제주도는 크루즈터미널 공사를 조속히 재개해 내년 7월까지는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크루즈터미널에는 크루즈 관광객 출입국 관련 상주기관 및 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민 편의시설은 1327㎡ 부지로 예정됐다. 이곳에는 회센터·상점·편의시설 등이 갖춰진다. 도는 현재까지 남방파제의 접안시설, 선박접안 시 계류용 밧줄을 걸기 위한 기둥인 계선주, 식수 공급을 위한 관로, 방파제 내측 가로등 등을 완성한 상태다.
크루즈 관광객 유치는 비교적 순조로울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민군 복합항까지 거리가 최대 568㎞인 만큼 제주항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제주에 기항한 크루즈 선박은 285회에 이르며, 관광객은 62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크루즈선 500회, 관광객 100만명 이상이 찾을 전망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안보·평화 공존 ‘관광 미항’ 시동… 민군 복합형 항만 기능 활성화
입력 2016-02-26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