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스피드 vs 높이… 어느쪽이 4강 고지 이끌까

입력 2016-02-25 22:30

2015-20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25일 정규리그 4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5위 서울 삼성의 대결로 막이 올랐다. KGC와 삼성 경기는 스피드와 높이의 대결로 요약된다.

KGC는 올 시즌 팀 속공에서 평균 5.2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KGC는 박찬희(29·190㎝)와 이정현(29·191㎝), 김기윤(24·180㎝), 양희종(32·194㎝) 등 가드와 포워드 뿐 아니라 찰스 로드(31·200㎝), 오세근(29·200㎝) 등 골밑 요원들도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국가대표 라인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KGC 선수들 모두 개인기가 뛰어나다. 이에 가로채기를 평균 8.4개나 해내 전체 구단 중 1위를 달렸다. 또 스틸을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하며 손쉬운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KGC는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슈터 전성현(25·189㎝)이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게 돼 외곽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과의 정규리그 맞대결도 4승2패로 우위에 있다. 다만 KGC는 최근 경기력이 하향세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2승3패에 그쳤다. 아울러 슈터 강병현(31·193㎝)이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한 것도 약점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올 시즌 경기당 37.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이 부문 1위에 오른 팀이다. 최고의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7·199㎝)가 지키고 있는 골밑은 철옹성이다. 문태영(38·194㎝)과 김준일(24·201㎝), 임동섭(26·198㎝) 등 장신 포워드들도 즐비하다. 시즌 도중 교체 선수로 영입한 에릭 와이즈(26·193㎝)도 언더 사이즈 빅맨으로 삼성의 골밑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드 쪽에서는 베테랑 주희정(39·181㎝)이 팀의 공수를 조율하며 이시준(33·180㎝), 박재현(25·183㎝), 이호현(24·182㎝), 이동엽(22·193㎝) 등이 식스맨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삼성은 특히 주축 선수인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우승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끈 주역이었다. 다만 문태영이 흥분을 잘 한다는 게 문제다. 단기전에선 한 선수의 돌출행동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희정 외에 믿을만한 가드가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