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오승환 올 첫 라이브피칭… 동료 타자 “공이 튀어 오르는 느낌”

입력 2016-02-25 22:38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올 시즌 첫 라이브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홈페이지 캡처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이 올 시즌 첫 라이브피칭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팀 동료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국과 일본에서 왜 ‘끝판왕’이라 불렸는지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오승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마이크 맨시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렉 가르시아와 에릭 프라이어를 상대로 25개의 공을 던졌다. 첫 라이브피칭이었지만 느낌은 좋았다. 오승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타자를 세우고 오랜만에 피칭을 했다. 좋았던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타석에 섰던 가르시아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는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를 통해 “(오승환의) 구질이 상당히 날카로웠다. 공이 튀어 오르는 느낌이다. 어떤 공도 똑바로 날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직구, 슬라이더와 함께 투심 계열의 체인지업성 공도 던졌다. 투심 계열의 체인지업성 공은 한국에선 던지지 않았던 구종이다. 가르시아는 “투심과 커터, 포크볼성 체인지업을 봤다”며 “슬라이더와 커브 같은 구종도 있었다. 구종이 4∼5개는 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구종도 구종이지만 가르시아는 오승환의 독특한 투구폼에도 관심을 가졌다. 오승환은 투구 시 왼발을 내딛을 때 작게 접는 동작이 있다. 왼발이 땅에 닿기 전, 한 번 더 앞으로 내딛는 것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유형이다. 소속팀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타자들 타이밍을 뺏기 좋은 모션이다”고 했던 그 동작이다. 가르시아는 “초구로 몸쪽 빠른공이 왔는데 그 순간 타이밍이 완전히 엉켰다. 와인드업에 맞춰 타격 준비를 했는데 여전히 오승환은 공을 잡고 있었다. 진기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도 이날 팀의 첫 공식 전체 훈련에 참가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코치 연수 중인 최희섭이 깜짝 방문해 김현수를 지원 사격했다. 최희섭은 벅 쇼월터 감독과 만나 “김현수는 한국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