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특혜 의혹으로 복역 중인 국악 작곡가 박범훈(68·사진)의 국악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3월 2일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열린다.
박범훈은 국악 관현악 대중화의 선구자로 국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소리연’ ‘신모듬’ 등 그가 작곡한 방대한 작품들은 여전히 국악 무대의 단골 레퍼토리다.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등 주요 국가 행사의 단골 음악감독 겸 작곡가로 활약했다. 교육자와 연주가로도 족적을 남겼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부터 그의 구명운동을 펼쳐온 제자들과 동료, 선후배 국악인들이 마련한 헌정음악회로 박범훈의 대표작을 집중 조명한다. 김덕수 안숙선 김성녀 김영임 등 내로라하는 국악인이 대거 무대에 서고 연출가 손진책이 총연출을 맡는다. 또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창작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국내 주요 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로 구성된 연합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이뤄진다.
앞서 박범훈은 중앙대 총장 신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 참여한 뒤 2011년 청와대교육문화수석에 임명돼 ‘폴리페서(정치교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중앙대에 대한 행정제재 처분을 종결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일각에는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연주회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국악계, 복역 중인 박범훈 위해 헌정음악회
입력 2016-02-25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