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에… 수원, 오사카에 아쉬운 무승부

입력 2016-02-25 00:21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권창훈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권창훈은 0대 0으로 비긴 채 경기를 마친 후 "첫 경기는 항상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준비한 만큼 보여 드리지 못해서 아쉽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각각 일본, 중국의 강호를 상대로 선전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골대 불운’ 탓에 0대 0으로 비겼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김건희가 출격했다. 미드필드에선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 고차원이 진을 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현범이 나섰고 포백라인엔 양상민, 민상기, 연제민, 조원희가 포진했다. 골문은 노동건이 지켰다.

양 팀은 비슷한 공격 패턴으로 맞섰다. 조직력을 앞세워 짧고 빠른 패스로 경기를 풀어 나가며 득점 기회를 노린 것. 지난 시즌 일왕배 2연패에 성공하고 J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감바는 브라질 출신 패트릭과 일본 국가대표 우사미 다카시를 앞세워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수원은 염기훈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수원 2선 공격수들 중에서 권창훈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권창훈은 전반 23분 아크 서클 부근에서 왼발 터닝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권창훈은 후반 42분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고차원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왼쪽 골대를 맞히고 튕겨 나왔다. 경기장을 찾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플레이였다.

0-0으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 양 팀은 상대의 역습을 두려워한 듯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 후반 45분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김종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것이다. 수원은 결국 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기 후 “득점 기회에서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힌 게 아쉽다”며 “그러나 김건희가 첫 경기에서 87분을 뛰는 등 유스 선수 6명이 경기에 참여했다. 우리 팀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H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