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맞은 ‘창작과비평’… “문학중심성·현장성 강화”

입력 2016-02-25 00:11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계간지 ‘창작과 비평’ 창간 50년 축하모임에서 백낙청 명예편집인(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는 축사를 위해 온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해온 계간지 ‘창작과비평’이 50주년을 맞아 ‘문학중심성 강화’와 ‘현장성 강화’라는 새 편집방향을 밝히고 새로운 50년을 다짐했다.

강일우 창비 대표이사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축하모임’에서 “창비 정신을 지키고 독자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로 ‘창작과비평’ 편집주간을 맡은 한기욱 문학평론가도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면서 깨어 있는 지성과 민중이 창비에 기대하는 바를 떠올린다”면서 “문학중심성 강화와 현장성 강화를 함께 추진해 또 한 번 새로운 창조와 거점이 되고자 한다”고 편집방침을 설명했다.

창비 설립자로 지난 연말 50년간 지속해온 편집인 자리에서 물러난 백낙청 명예편집인은 창비 편집위원들과 임직원들이 주는 공로패를 받은 뒤 “창비 50년은 진실로 거대한 울력의 역사였다”고 평가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어려운 시기 창비에 도움을 주었다고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백 명예편집인은 “창비가 상업주의로 타락했다는 얘기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창비의 성장은 우리 사회에 돌려야 할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있었던 신경숙 표절 논란과 문학권력 비판을 거론하며 “50년간 창비가 견지해온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시비를 이겨냈다”면서 “우리가 살고자 남에게 부당한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고, 잘못하지 않은 걸 잘못했다는 듯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창작과비평’은 2016년 봄호를 ‘창비 50주년 기념호’로 꾸몄다. 봄호에는 황석영 작가가 2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단편소설 ‘만각 스님’과 함께 고은, 신경림, 이시영, 김용택 등의 신작시가 실렸다. 창비 50년사를 정리한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 창비 50년사’도 발간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