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김현·임수경 등 10명 공천 배제… 친노 주류 중진, 대거 탈락

입력 2016-02-24 21:24 수정 2016-02-25 00:09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문희상(경기 의정부갑·5선) 의원과 비례대표 김현 임수경 의원 등 총 10명을 공천 원천 배제 대상자(컷오프)로 통보했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들어진 컷오프 룰에 친노·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게 된 셈이다. 김종인 대표는 추가 정밀심사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역의원 물갈이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컷오프된 일부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후 ‘1차 컷오프’ 대상자인 소속 현역 의원 10명에게 공천심사 배제 사실을 순차적으로 통보했다.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두 차례나 지낸 문 의원을 필두로 신계륜(서울 성북을·4선), 유인태(서울 도봉을·3선), 노영민(충북 청주 흥덕을·3선), 송호창(경기 의왕과천·초선), 전정희(전북 익산을·초선) 의원 등 6명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비례대표에는 김현 임수경 의원을 포함해 백군기 홍의락 의원(모두 초선) 등 4명이 공천 탈락했다.

유 의원은 “저의 물러남이 당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의원은 이의신청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 조짐이 일고 있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컷오프 내용을 설명하면서,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은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더민주에서는 문재인 김성곤 최재성 의원 등 3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다 탈당한 의원들도 제외했기 때문에, 컷오프 대상자는 당초 예상된 25명에서 10명으로 줄게 됐다.

홍 공관위원장은 “공관위는 이번 공천 배제가 기계적으로 그리고 획일적으로 20%를 잘라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오히려 새로운 분들을 모셔오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당의 공천철학이 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지역구 의원 6명이 탈당을 하거나 국민의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은 총 17명으로 더민주 지역구 컷오프 대상자 6명 중 3명이 합류할 경우 교섭단체(의석 20석)를 구성할 수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가까웠던 송호창 의원, 계파색이 옅었던 전정희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된다.》관련기사 2·3·4면

임성수 문동성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