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미국 보는 중국, 중국 보는 한국

입력 2016-02-25 19:24

최근 한반도는 북한의 핵 실험, 미사일 발사와 한국의 개성공단 폐쇄 맞대응 등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새로운 냉전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지나간 백년 다가올 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 국제연맹 및 유엔(UN)의 창설, 혼란한 중동 질서, 일본의 안보정책 변화로 인한 전후체제 균열 등 국제정치사에 있어서 가장 많은 협상이 있었던 20세기를 돌아봄으로써 21세기 한국의 외교 전략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외교’라는 키워드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은 저자는 국방부와 청와대 등에서 한미동맹, 국방개혁, 국가안보전략 분야 업무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그는 책에서 최근 한국의 외교와 관련해 쓴소리를 던진다. 박근혜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억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바라지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미중 관계의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 강대국들의 수읽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외정책을 추진하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