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주년 3·1절을 맞아 한국교회에서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다짐하는 행사들이 풍성하게 열린다.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종교감리교회에선 ‘제97주년 3·1절 기념 한국교회 연합예배’를 드린다.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 김삼환 목사)가 주최하고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주관하는 행사로 교계 연합기관 지도자들과 교단장 등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설교를 맡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3·1운동 당시 기독교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기념 강의를 한다. 예배 직후 열리는 기념식에선 만세 삼창과 독립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삼환 목사는 “우리 민족의 자유와 평등을 세계에 알린 독립운동에 있어 기독교의 역할은 매우 컸다”며 “근대 기독교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위기에 처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오정호 목사는 “일제 압박 속에서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으로 일어섰던 주기철 목사와 유관순 열사 같은 분들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애국자였다”며 “3·1운동이야말로 기도운동이며 연합운동이었음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위원장 조경열 목사)를 주축으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NCCK는 ‘아픈 역사의 교훈을 평화의 밑거름으로!’라는 주제를 갖고 소속 교회들이 28일 주일을 3·1절 기념예배로 드릴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1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아현감리교회에서 3·1절 기념 연합예배를 드리고 2일에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기억 투쟁’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3·1운동 당시 기독교의 역할 등을 재조명하는 연구도 본격 추진된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최근 ‘한국교회 3·1운동 10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초교파적 연구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3·1운동 당시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대대적 조사와 유적지 발굴 등을 통해 3·1운동이 한국교회를 넘어 한국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는 28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화성중학교에서 만세대행진 겸 토크쇼 ‘화성이 답한다고 전해라’를 진행한다. ‘민족대표 34인’으로 불리는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증손자 콜 크로포드가 스코필드박사내한100주년기념사업회 의장인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토크쇼를 갖고 만세대행진을 펼친다.
경기도 성남시 주민교회도 28일 창립 43주년을 겸해 3·1절 기념예배 및 ‘나라 위한 기도회’를 갖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3·1운동은 나라 위한 기도운동·연합운동”… 교단·교파 초월한 기념행사 풍성
입력 2016-02-24 19:19 수정 2016-02-24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