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교생의 평균 키가 더 크지 않고 정체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뚱보 학생’은 10년 전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으며 아침을 거르는 학생이 많아져 학생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4∼9월 전국 초·중·고교 764곳의 8만4815명을 조사한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평균 신장은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고교생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작아졌다. 고3 남학생의 평균 신장은 173.5㎝로 2005년보다 0.1㎝, 2010년보다 0.2㎝ 작아졌다. 2013년 173.5㎝에서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학생은 160.9㎝로 2010년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2005년보다는 0.1㎝ 작아졌다.
반면 초등 6학년 남학생은 151.4㎝로 10년 전인 2005년보다 2.3㎝ 커졌다. 여학생은 151.9㎝로 2005년보다 1.6㎝ 커졌다. 중3 남학생과 여학생도 169.7㎝, 159.8㎝로 10년 전보다 1.2㎝, 0.5㎝ 높아졌다.
학생 비만율은 15.6%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증가했다. 비만 정도는 경도 7.9%, 중등도 6.1%, 고도 1.6%였다. 특히 고도 비만율은 10년 전인 2005년(0.78%)보다 배 이상 늘었다. 고도 비만은 표준체중 대비 초과 정도가 50% 이상이다.
일주일에 1회 이상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초등생 62.9%, 중학생 74.9%, 고교생 76.6%였다. 전년도 61.4%, 72.1%, 74.3%보다 늘었다.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도 초등생 3.9%, 중학생 12.1%, 고등학생 15.1%로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많아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2015년 학생 건강검사 분석] 고3 남학생 키 성장 멈췄다
입력 2016-02-24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