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당뇨 및 비만에도 효과”… 최장현 UNIST 교수팀 첫 규명

입력 2016-02-24 19:35

백혈병 치료제로 쓰이는 ‘글리벡’이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최장현(사진) 교수팀은 글리벡이 지방세포의 생성과 분화에 필수적인 단백질 ‘피피에이알감마’를 조절해 고혈당을 완화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 쥐에 글리벡을 투여해 피피에이알감마 단백질을 조절한 결과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도 확인했다.

글리벡은 부작용 없이 항암 효과를 발휘해 ‘기적의 항암제’로 불린다. 기존 당뇨병 치료 약물은 혈당 조절에 탁월하지만 저혈당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부작용도 초래한다. 이를 대체할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 교수는 “이미 안전성을 인정받은 약물의 새 효능을 밝혀 새 용도로 활용하는 ‘드럭 리포지셔닝’의 일환”이라며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하는 신약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 최신호에 실렸다.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