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을 방문한 사람은 최소 2개월간 성 접촉에 주의하라는 새로운 권고안을 24일 발표했다. 기존 ‘1개월 주의’보다 강화됐다. 성관계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내려진 조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나라를 방문한 가임기 여성은 귀국 후 최소 2개월간 임신을 연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전에는 귀국 후 1개월간 임신 연기를 권했었다.
남성은 귀국 후 최소 2개월간 금욕하거나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하라고 했다. 배우자가 임신 중이면 출산 전까지 금욕하거나 콘돔을 써야 한다. 만약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회복 뒤 최소 6개월간 금욕 또는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지카바이러스는 주로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파된다는 게 정설이다. 성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는 아직 세계에서 2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성관계를 통한 전파 의심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보건 당국이 이런 사례 14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임신한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성관계를 통한 의심 사례의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영국에서는 증상 발생 뒤 62일이 지난 환자의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귀국 후 최소 4주 동안 금욕이나 피임도구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는 최소 2개월간 금욕이나 콘돔 사용을 권한다.
권기석 손병호 기자
keys@kmib.co.kr
지카 발생국 다녀왔다면 임신 두 달 이상 늦춰야… 질본 ‘1개월’보다 강화해 권고
입력 2016-02-24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