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구의 필요 없는 은행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719가구가 들어선다. 은행 부지를 활용해 뉴스테이가 재건축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는 가족형 뉴스테이 1185가구가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KEB하나은행 부산 양정·광안점과 대구 대명·기업금융센터점(포정동)을 재건축해 도심형 뉴스테이를 공급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뉴스테이 부지로 은행을 활용하게 된 건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도가 높아지고, 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하면서 활용도가 낮아진 은행 지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지점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정부로선 도심 내 뉴스테이 입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은행 부지를 활용한 뉴스테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부지를 활용하는 만큼 입지가 좋다. 부산 양정·광양점과 대구 기업금융센터점에 지어지는 뉴스테이는 지하철역과 거리가 100m도 안 된다.
KEB하나은행은 은행 부지를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하고, 리츠는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소규모 도심형 뉴스테이를 2018년 10월까지 준공한다. 리츠는 주변 시세 이하 임대료로 뉴스테이를 10년 이상 임대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리츠의 임대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뉴스테이에 참여한다. 은행이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된다. 임차인이 월세 세액공제를 받기 쉽도록 임대료를 카드로 쉽게 결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적립된 멤버십 포인트로 관리비를 납부하는 서비스 등도 계획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 화성시 반월동에 전용면적 59㎡, 84㎡ 규모의 뉴스테이도 공급한다. 같은 평수라도 보증금과 월세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토부는 반월동 뉴스테이가 경부고속도로 기흥IC와 자동차로 5분 거리에 건설될 계획이고, 강남역까지 광역버스가 운영 중이어서 교통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반월동 뉴스테이는 2018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세종=윤성민 기자
문닫는 은행 지점 허물어 뉴스테이 짓는다
입력 2016-02-24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