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혈단신 세계 시장에 나갔다간 낭패다. 글로벌 시장에서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장동현(사진) SK텔레콤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는 방향이 같다면 다른 기업과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지난 1년간 차세대 플랫폼 사업으로 방향을 정한 건 맞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생활가치 플랫폼,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3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해외 사업자와 잇단 협업을 이끌어내며 글로벌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도이치텔레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14개국에서 1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대형 통신사다. SK텔레콤 입장에선 새로운 시장을 잡을 기회를 가진 셈이다.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은 장 사장의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으로 가능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았다. 티모데우스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SK텔레콤의 다양한 라이프웨어 제품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협력을 제안했다. 10월 7일 처음 만난 장 사장과 회트게스 CEO는 12월 4일 다시 만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다시 2개월 만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보통 다른 문화권에 있는 업체끼리 협업을 하면 문화 등 다른 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결과물이 나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 장 사장은 “안 되는 일을 찾자면 수십, 수백 가지가 있지만 변명을 하기보단 해결책을 찾아 양사 협력을 신속하게 추진하자”며 업무를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회트게스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도 찾아와 “SK텔레콤의 신속성, 창의력, 실행력을 보면서 혁신에 가장 적합한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SK텔레콤은 세계 최고의 통신사”라고 치켜세웠다.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플랫폼 사업 독불장군 없다… 협업만이 살 길”
입력 2016-02-2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