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PO 대혈투 ‘키맨’ 잡아라… 25일부터 5전 3선승제 격돌

입력 2016-02-25 04:00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25일부터 시작된다. 격일로 4위 안양 KGC와 5위 서울 삼성, 3위 고양 오리온과 6위 원주 동부의 맞대결(5전3선승제)이 펼쳐진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 특성상 각 팀 주축 선수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소속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4팀의 ‘키 플레이어’를 알아봤다.

상대적으로 골밑에 약점이 있는 KGC는 마리오 리틀이 ‘키맨’이다. KGC는 10개 구단 중 리바운드 순위가 7위(34.7개)다. 반대로 리바운드 허용 순위는 1위(39.1개)다.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상대에겐 많은 리바운드를 허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속공’이 장기인 KGC에겐 치명적이다. 더군다나 현재 KGC는 양희종, 오세근 등 핵심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팀 색깔인 ‘빠른 농구’는 시즌 막판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런 상황에서 리틀의 외곽슛은 KGC에게 가장 큰 무기다. 시즌 초반에는 슛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중반 이후 성공률을 많이 끌어 올렸다. 경기당 7.9개의 팀 3점슛 중 2.3개를 책임졌다. 개인플레이가 심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승부처에서의 활약은 팀 내 최고라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주희정의 활약이 중요하다. 삼성은 KGC와 달리 리그에서 높이가 가장 강한 팀이지만 상대적으로 외곽 공격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가드진이 스피드가 떨어진데다 간간이 외곽슛을 쏘아 올린 임동섭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라 베테랑 주희정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주희정은 “KGC의 앞 선부터 강하게 파고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돌파를 많이 해서 외곽포나 인사이드 모두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조 잭슨이 터져줘야 한다. 잭슨은 전주 KCC의 안드레 에밋과 더불어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빠른 농구가 가능하고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여전히 애런 헤인즈와의 공존에 2%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좀 더 팀에 녹아들 거란 기대감도 있다. 시즌 막판 2∼3경기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 잭슨이 헤인즈와의 연계플레이 유기성을 끌어올리면 오리온은 날개를 다는 셈이다.

동부의 열쇠는 김주성이 쥐고 있다. 동부는 김주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동부는 김주성이 빠진 가운데 치른 16경기 중 4승12패로 부진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김주성은 여전히 동부 전술의 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1.65점, 5.2리바운드를 올리며 데뷔 이후 최저 기록을 찍었지만 김주성이 갖는 힘은 수치를 넘어선다. 특히 동부는 김주성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공격의 성공률이 높다. 이번 시즌 3점포까지 장착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고 있다. 동부와 맞붙게 될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김주성은 공수 양면에서 기록에는 나오지 않는 역할을 많이 한다”며 그를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