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천부여 의지 없어서’ 280장(통 33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9장 20∼27절
말씀 : 역사는 늘 둘로 나뉩니다. 인간의 타락 후에는 예배의 성공자와 실패자로, 노아 홍수에서는 죽은 자와 산 자로 갈렸습니다. 그리고 홍수 후에 살아남은 노아의 세 아들도 둘로 나뉘었습니다. 바로 축복을 받은 자와 저주를 받은 자입니다.
홍수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의로운 노아, 그러나 그는 정작 살아남은 후 실수합니다(20, 21절). 누구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섰다고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하며(고전 10:12) 승리 후가 위험함을 깨우쳐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아는 포도주를 마시고 취했습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낼 만큼 취했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실수 앞에서 아들들은 둘로 나뉩니다. 한편은 축복을, 또 다른 편은 저주를 받습니다.
함은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숨기거나 덮지 않고 드러냈습니다(22절). 그런 그에게 저주가 임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아버지의 허물입니다. 아버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부모와 자녀, 사랑하고 존중해야 할 관계입니다. 부모의 작은 실수를 어떻게 대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건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서로 사랑하고 아껴야 할 사람들을 손상 입히고 상처 주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로의 작은 실수마저 용납하지 않고 들추고 비난하고 존중되어야 할 인격에 손상을 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허물을 다 들추신다면 누가 서겠습니까?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의 죽음에 이를 죄조차 덮어주신 것입니다. 아버지의 허물을 덮지 않고 소문내 부끄럽게 한 함은 저주를 받았습니다(25절).
함과 달리 셈과 야벳은 함으로부터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덮어주었습니다. 보지 않기 위해 뒷걸음질 쳤습니다(23절). 아버지의 부끄러운 허물을 덮어주는 것은 아들로서 당연한 도리입니다. 아버지의 실수를 덮어주고 모른 척하는 것은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하고 세워주는 아름다운 자세입니다. 이들은 축복을 받았습니다(26, 27절). 주님이 오셔서 하신 일이 덮어주시는 일이었듯 우리도 서로를 덮어주는 아름답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야 복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의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기 위해 애쓰고 드러내려 하는 경우들은 없는지요? 형제와 또 사랑해야 할 사람들의 보이는 허물과 실수에 대해 덮어주고 이해하는 것이 복 받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당당하게 지적하고 바로잡아야 할 세상의 악과 부조리, 불의에 대해서는 애써 못 본 체하거나 덮어버리면서 사랑하고 용서하고 품어야 할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것까지 들춰내는 것은 나 자신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는 어떤 아들입니까? 축복받거나 저주받는 것은 나의 이 작은 태도에 달렸습니다.
기도 : 남의 허물만 보고 비판하고 조롱하는 삶이 아닌 덮어주고 위해하고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님이 나를 덮어주셨듯이 용서하며 복 받는 삶을 가꾸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서울 산정현교회>
[가정예배 365-2월 26일] 덮어주는 삶
입력 2016-02-25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