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이 13개월 만에 서울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 역명 선호도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해 1월 진행된 929정거장 역명 선호도 조사 과정에서 봉은사의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역명 선호도 조사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남구청은 24일 삼성동 주민들에게 발송한 공문(사진)에서 “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의 역명이 봉은사역으로 2014년 12월 18일 결정됐다. 그 이후 역명을 개정해 달라는 집단민원이 우리구로 제출되었다”면서 “서울시 역명 제·개정 절차 및 기준에 근거하여 현재 역 반경 500m 이내의 주민의견을 수렴코자 설문조사를 시행하니 응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질문은 ‘귀하가 생각하시는 가장 적합한 역명은 무엇입니까’이다. 답변은 코엑스역 봉은사역 코엑스(봉은사) 봉은사(코엑스) 등 4개이며 괄호 안에 체크를 하도록 돼 있다. 설문지는 강남구청 교통정책과로 곧바로 보낼 수 있도록 수령인 주소와 봉인 테이프가 부착돼 있다. 설문조사는 다음달 3일 우체국 소인 분까지 유효하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역 주변 2953세대에 설문지 배포를 완료했으며, 조사결과는 강남구지명위원회와 서울시지명위원회에 그대로 올릴 예정”이라면서 “주민의견은 역명과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호 코엑스역명추진위원장은 “일개 사찰명이 어떻게 강남과 서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시설명이 될 수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봉은사 미래위원장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둑맞은 코엑스역명을 이제 시민의 품에 돌려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강남구청, ‘봉은사역명 개정’ 의견 수렴 주민 선호도 조사 착수
입력 2016-02-24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