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득점왕 김신욱, 프리미어리그 출신 김보경, 호주 국가대표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파탈루,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고무열, 국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 이종호와 수비수 김창수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아시아 정복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팬들은 궁금했다. 전북이 얼마나 강해졌을까?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FC 도쿄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차전에서 기대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줬다.
전북은 도쿄전에서 고무열의 선제골과 이동국의 결승골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의 선발 출전 선수들 중 6명이 새 얼굴이었다. 후반 김신욱과 이종호가 교체 투입돼 총 8명의 선수가 전북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적생들 사이에선 명과 암이 갈렸다.
포항에서 온 고무열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장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도쿄 진영을 흔들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김보경도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리는 등 프리미어리그 출신다운 기량을 뽐냈다. 제주에서 온 로페즈는 고무열의 선제골을 도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19분 투입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이동국과의 공존 가능성을 보였다. 김신욱이 상대 골문 앞에서 큰 키를 활용해 공중볼을 따냈고 이동국은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다.
하지만 수비라인은 불안감을 노출했다. 새로 합류한 김창수와 임종은이 알렉스 윌킨슨과 김기희가 지켰던 수비라인에 섰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는 오버래핑과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임종은도 아직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불안했던 전북은 후반 도쿄에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허용하더니 결국 후반 42분 아베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빌드업 과정이 좋지 않았다”며 “첫 경기이다 보니 선수들이 위축된 것 같다. 보완하면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전북, 亞 챔스리그 정복 위해 스타급 대거 영입했는데… 공격라인 ‘만족’-수비라인 ‘불안’
입력 2016-02-24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