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귀화선수를 바라보는 시각들

입력 2016-02-24 17:30
푸른 눈의 남자아이스하키 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바다가 없는 스위스는 세계 최고의 요트대회인 아메리카컵에서 2003년에 이어 2007년에도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한다. 17명으로 구성된 스위스팀은 12개국에서 모인 다국적팀이었다. 특히 선장 브래드 버터워스를 비롯한 주축선수 6명은 뉴질랜드 출신이다. 이들은 직전 대회에서 뉴질랜드에 우승을 안겨다 준 주역이었지만 스위스팀으로 스카우트됐다. 아메리카컵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엄격한 국적 규정이 없기에 이 같은 일이 가능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도 귀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사상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2명의 선수 중 6명이 귀화선수로 채워질 전망이다. 상위권과의 전력 격차를 줄이려는 전략적 계산에서다.

한국은 2011년부터 시작된 체육인 특별귀화를 통해 그동안 11명의 다양한 종목의 선수가 귀화했다. 최근에는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에루페의 귀화 움직임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국위선양이냐, 국가적 자존심이냐. 체육인 귀화에 항상 충돌하는 두 가지 가치다. 시대는 변했다. 다문화 다인종 시대에 어떤 가치가 국민에게 기쁨을 줄지 자명한 일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