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은혜의 왕국

입력 2016-02-24 18:44

오늘 본문은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11절 전반은 “우리가 주님과 함께 죽었으면”이라고 합니다. 이는 “주님과 함께 죽는 영적 경험을 하였으면”이라는 말입니다. 즉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의 죽음의 능력을 통해 그 죽음에 함께 심어지고 그의 죽음에 일치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주님의 죽음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11절 후반에 “또한 함께 살 것이요”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에 일치됨으로써 또는 죽음에 동참한 경험의 결과로 그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성화의 삶과 거룩한 생명을 살아야 한다는 구원을 위한 명령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와 함께 죽었고 죽음에서 일어나 부활했기 때문에 거듭난 새 생명과 새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새 삶을 견디고 지속하면 내가 하나님의 통치 속에 살게 되며 ‘은혜의 왕국’ 백성이 됩니다. 은혜의 왕국 백성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그의 통치 속에 살며 그의 진리와 말씀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일어나 부활의 새 생명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성화의 길을 걸으며 하나님의 인정과 위로를 받습니다. 은혜의 왕국에서 현재를 사는 보상도 받습니다.

그러나 12절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는 징벌과 심판에 대한 분명한 경고입니다. 그리스도를 거부함은 절대적으로 치명적입니다. 13절에서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고 말씀합니다. 주님은 항상 믿음으로 판단하시기에 구원에 믿음이 필수적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13절 말씀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든지 안 믿든지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구원한다는 뜻이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일하신 구원자인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랑의 하나님이라도 그 사랑에는 심판과 징벌이 함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믿지 않고 부인하더라도 하나님은 선포하고 약속한 말씀과 진리에 충실하며 엄격히 그 말씀 위에 세워진 믿음으로 구원하십니다. 엉뚱하게도 많은 사람이 도덕적으로 또는 업적과 희생으로 그리스도 없이도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진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와 함께 죽었고 함께 일어나 새 생명으로 새 삶을 살면서 거룩함과 성화의 길을 걷고 있는 은혜의 왕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왕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길을 끝까지 참고 견디면 재림의 예수와 함께 하나님 왕국에서 영원히 왕 노릇을 할 것입니다.

천종택 목사(대구 로고스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