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교실’ 존치를 놓고 재학생 학부모와 세월호 유가족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부족한 교실을 확보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원고는 다음 달 2일 신입생(12학급 304명) 입학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4000만원을 들여 공간을 재배치하는 내부공사를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단원고는 1학년과 2학년이 각각 12개 학급, 3학년이 14개 학급이어서 총 38개 교실이 필요하다. 현재 교실 수는 40개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이 사용하던 10개 교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8개 교실이 부족한 상태다.
학교 측은 신입생 입학일이 다가오자 임시처방에 나섰다. 본교무실 2개, 음악실 1개, 컴퓨터실 1개, 고사본부실 2개, 특수교실 1개, 교장실 1개 등 8개 공간을 1·2학년 교실 8개로 바꾸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교무실은 도서관과 학년교무실로 이전하고 교장실과 스쿨닥터실은 건물 옆 컨테이너로 옮길 예정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오후 단원고에서 재학생 학부모와 유가족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억교실’ 존치 문제를 협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교실 부족 단원고… 교장실 컨테이너로 이전
입력 2016-02-23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