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출범… 총선체제 돌입했는데 스텝 꼬이는 국민의당

입력 2016-02-23 21:54 수정 2016-02-24 00:53
국민의당이 총선을 50일 앞두고 부랴부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한 전윤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대변인과 지도부 간 혼선이 빚어진 데다 선거 연대에 대한 입장도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23일 당사에서 첫 선대위회의를 열고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가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안철수 천정배 김한길 이상돈 김영환 5인의 선대위원장 체제로 총선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무기득권, 무계파, 무패권의 3무(無) 공천을 실천하겠다”며 “안철수 천정배 김한길도 예외가 아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총선 준비는 첫날부터 순탄치 않았다. 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된 전 자격심사위원장이 사실상 사퇴의 뜻을 지도부에 전하고 천 공동대표 등이 그의 복귀를 설득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대변인 간 혼선도 빚어졌다. 김희경 대변인은 오전 선대위회의 직후 “(전 위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10분 뒤 박인복 대표 비서실장은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전 자격심사위원장의 사임을 번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후 늦게 전 자격심사위원장이 공관위원장 겸직을 수락하긴 했지만 향후 공천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선거 연대 여부도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공동대표는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 나와 “선거 막판에 후보자가 스스로 후퇴해 야권 전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지도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야권표 분산을 (막기) 위해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한편 정운찬 전 총리는 국민의당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반성장’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다 장단점도 있고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봐야 한다”며 “(어느 곳으로 갈지) 결정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