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형 취임 이후 최장 ‘46분 모두발언’… 속도감 있는 개혁·사명감 강조

입력 2016-02-23 21:31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6 국정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이틀 앞둔 23일 청와대에서 ‘국정과제 세미나’를 주재하고 대한민국 변화를 위한 사명감과 헌신, 개혁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강조했다. 임기 4년차를 맞아 국정 운영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면서 공무원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개혁 드라이브 역시 늦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25개 핵심개혁 과제 담당자들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무려 46분간 모두발언을 하며 개혁 완수를 주문했다. 46분은 취임 이후 최장 시간이다. 핵심과제를 일일이 거론하며 공직자들의 책임의식, 사명감 등을 강조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도약이냐 정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어려운 개혁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여러분 모두가 ‘내가 핵심개혁 과제의 주인이다’ ‘내가 끝장을 보겠다’는 책임의식, 투철한 사명감으로 마음의 무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우리 안보에도 심각한 위기상황이 발생했다”면서도 “돌이켜보면 어려움이 없는 시절은 거의 없었다. 그 어려움을 항상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마련해온 것이 우리나라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단단히 중심을 잡고 새로운 도약과 변화의 발판으로 만드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언급하면서는 “자식같이 반드시 성공을 시켜야 한다는 집착과 애착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틀림없겠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에 대해선 “이름이 좋아야 한다”며 농담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공무원상 시상식에서도 개혁 이행의 ‘골든타임’을 강조했다.

◇재임 3년간 ‘국민’ ‘대한민국’ ‘경제’ 가장 많이 언급=박 대통령이 3년간 각종 회의나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국민’이었고, 이어 ‘대한민국’ ‘경제’ 순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취임부터 지난 12일까지 대통령 연설문과 회의속기록, 서면브리핑 등 총 1342건의 대통령 공개발언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박 대통령은 3년간 ‘국민’은 5029차례, ‘대한민국’은 4412차례, ‘경제’는 4203차례 언급했다. 이어 ‘발전’(2603) ‘기업’(2106) ‘산업’(2057) ‘문화’(1930) ‘혁신’(1737)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 키워드 중에선 경제 관련 단어가 1만71116번(66%)이었다. 문화 관련(14%), 통일 관련(13%) 순으로 조사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정책 단어를 10번 사용할 때 7번은 경제와 관련된 언급을 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두 의미가 결합된 단어(결합 키워드)로도 ‘경제’가 가장 많았다. ‘창조경제’가 1847차례로 가장 많았고 ‘경제 활성화’(1535) ‘경제 혁신’(809) 순이었다. 청와대는 또 “손톱 밑 가시” “법은 목욕탕” “불어터진 국수, 누가 먹겠어요?” 등 박 대통령이 3년간 법,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쓴 비유 화법을 정리한 ‘정책을 만드는 대통령의 비유’도 발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