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가 현지에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대호는 23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 합류해 훈련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지난 3일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는 연봉 400만 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이었다. 이대호의 목표는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입증해 시애틀의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체중감량으로 몰라보게 홀쭉해 진 이대호는 오전 일찍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공을 친다. 이어 운동장으로 나가 캐치볼과 송구 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단점으로 지적된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과외까지 받고 있다. 이대호는 빅리그 진입에 실패할 경우 3월말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 복귀와 같은 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면서 “옵트아웃 조항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절친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도 21일 스프링캠프를 직접 찾아와 냉철한 조언을 했다. 추신수는 “개막전에 출전할 25인 로스터의 윤곽은 대략 정해진 것”이라며 “시범경기를 통해 1∼2명 정도 바뀔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기 어렵지만 한 번 인정을 받으면 정말 최고로 대우해준다”고 했다.
류현진(29·LA 다저스)은 수술 후 두 번째 피칭을 하는 등 순조롭게 재활을 하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 설치된 스프링캠프에서 18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불펜피칭에 나서 30개 공을 성공적으로 던졌다. 류현진은 “오늘 매우 좋았다. 상태가 매우 좋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 첫 주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다른 투수들에 비해 2주 정도 뒤처져있다”며 “그가 무리해서 던지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84마일(135㎞)인 것으로 알려졌다.모규엽 기자
홀쭉해진 빅보이 “개막 25인 로스터 들겠다”… 이대호, 시애틀 스프링캠프서 구슬땀
입력 2016-02-23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