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유가 뛰자 정유·화학주 동반 강세

입력 2016-02-23 20:37

정유·화학주가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7.03%) 이수화학(5.22%) OCI(5.18%) KPX케미칼(5.16%) GS(4.76%) SK이노베이션(3.85%)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 덕분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지난 주말보다 1.84달러(6.2%) 오른 배럴당 3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관측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IEA는 중기 전망보고서에서 미국의 셰일오일 하루 생산량이 올해 60만 배럴 감소하고 내년에 추가로 2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IEA는 가격 회복 속도가 더뎌 배럴당 35달러 수준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지수는 전날 유가와 미국·유럽 증시 상승 여파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2.14포인트(0.11%) 내린 1914.22로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물 때문에 상승세가 꺾였다.

코스닥지수도 7.83포인트(1.20%) 내린 642.31로 장을 마쳤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추세적 상승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코스피가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인기를 끄는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박스권 장세로 더 돈 벌기는 어려운 상품”이라면서 “굴뚝산업을 선호하는 워런 버핏 스타일의 투자 흐름이 곧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허남권 부사장도 “지난 2년간 중소형주의 투자 비중이 높고 수익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무게 중심이 대형주 쪽으로 옮아가는 상황”이라며 “업황이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포스코 등 제조업 대표 종목 주가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수준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