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최저가 분유’·총알배송으로 온라인 압박 강화

입력 2016-02-23 20:39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최저가 상품’ 2탄으로 분유를 선정했다. 최저가 상품 확대와 함께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도 추가 가동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업체도 가격을 인하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23일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 두 번째 상품으로 분유를 선정해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최저가 선언 첫 번째 상품으로 선정된 기저귀가 하루 평균 6000세트씩 판매되는 등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자 판매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분유 제품은 모두 15개 상품이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롯데푸드 등 국내 분유 제조 4개사의 1위 브랜드를 내세웠다. 기존 대형마트 업계 대비 최대 39%, 온라인 업계와 대비할 때 최대 35% 더 싸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전날까지 진행된 온·오프라인 가격 조사를 통해 상품별 최저가를 산정했다.

최저가 상품 확대와 함께 서울 및 수도권 서부 지역을 담당할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이날부터 추가 가동에 들어갔다. 하루 최대 2만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김포센터가 오픈하면서 이마트의 당일 배송 비중도 현재 46% 수준에서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속속 문을 열면서 ‘로켓 배송’으로 대표되는 소셜커머스와의 배송 서비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최저가 분유 판매를 선언했던 롯데마트도 분유 가격 추가 인하와 함께 단독 판매 상품인 ‘파스퇴르 귀한 산양분유’의 판매 경로를 롯데닷컴과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업계가 공세를 강화하자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도 가격 인하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이날 이마트가 최저가를 선언한 남양유업 임페리얼XO 등 분유 가격을 즉각 조정했다. 임페리얼 XO 1∼3단계(800g 3개입) 가격을 이마트가 제시한 가격과 동일하게 하고 4단계(800g 3개입) 가격은 이마트 가격(5만5600원)보다 더 낮은 5만4580원에 선보였다. 쿠팡 관계자는 “이마트 가격과 관계 없이 가격 조정 타이밍이 공교롭게 겹친 것으로 가격 맞대응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최저가 선언 상품이 늘어날수록 온라인 업체들도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