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고시원·모텔 리모델링 저가 임대… 서울시, 30%는 반값 월세로

입력 2016-02-23 21:41
서울시가 낡은 고시원과 모텔 등을 원룸형 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주거 취약계층에게 장기간 저렴하게 임대해 주는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임대 물량의 30%는 청년 1∼2인 가구에게 ‘반값 월세’로 공급한다.

서울시는 이런 유형의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을 올해 총 400실 시범 공급하기로 하고 사업시행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리모델링 사회주택은 주택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이 사업자가 돼 지은 지 20년 이상 된 건물을 매입·임대한 후 리모델링하고 SH공사를 통해 입주자를 모집해 공급하는 주택이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이하인 무주택 1∼2인가구 등이 최장 10년 간 주변시세의 80%이하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 특히 물량의 30%는 지하나 옥탑방, 고시원 등에 사는 청년주거빈곤가구에 주변 시세의 50%에 공급한다. 입주자는 6월 중 모집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 비용의 50%를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무상으로 지원한다.

정유승 시 주택건축국장은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은 도시재생과 서민주거 안정을 동시에 충족하는 모델”이라며 “내년부터는 공급물량을 연간 2000실 이상으로 늘리고 참여 사업자를 중소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