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권순웅] 은혜의 ‘스윙바이’

입력 2016-02-23 20:26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돌할 때 발생한 중력파가 현실에서 관측됐다고 한다. 과학계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입증됐다고 환호하고 있다. 이처럼 중력은 신비롭다.

스윙바이라는 것도 있다. 로켓이 스스로의 추진력을 상실할 때 주변 행성의 중력으로 날아가는 기술을 말한다. ‘인터스텔라’ 등 영화 속에도 등장한다.

인생의 위기에도 은혜의 스윙바이가 있다. 프랑스 한국계 입양아인 장 뱅상 플라세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에게 버림 받고 수원의 보육원에서 지내는 등 ‘인생의 위기’라는 블랙홀을 만났다. 1975년 옷 몇 벌과 성경책을 갖고 프랑스 양부모를 만나 삶의 에너지를 얻어 새로운 인생 항해를 시작했다. 2011년 43세 때 상원의원에 선출됐고 올해 47세의 나이로 프랑스의 장관이 됐다. 그는 “고아, 입양 등의 인생 블랙홀이 오히려 스윙바이할 수 있는 은혜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플라세에겐 이런 에피소드도 있다. 프랑스의 유명 코미디언인 니콜라 캉들루라는 사람이 플라세를 이상한 억양의 주인공으로 놀렸다. 그러나 그는 유창한 프랑스 본토인 발음으로 말했다. “캉들루씨, 당신을 한국식 식사에 초대합니다. 제 목소리를 흉내 내려면 저와 함께 김치를 먹어보아야 합니다.” 은혜의 스윙바이를 하는 사람의 내공이었다.

요셉도 애굽의 감옥에서 인생의 블랙홀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은혜의 스윙바이를 하는 계기가 됐다. 옥살이를 통해 중력파의 은혜 에너지를 경험했다. 정치를 배웠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 영감을 받게 됐다.

국가의 위기에도 은혜의 스윙바이가 있다. 우리 민족은 수많은 위기를 경험했다. 931회의 외침을 받았다. 중국이란 거대민족은 블랙홀이다. 55개의 민족 중에 몽골만 제외하면 조선족만이 자주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에 은혜의 스윙바이를 해 무역, 수출, 수입, 해외투자, 유학생 교류 등의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세계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도 한국과 중국은 미래의 주역이다.

일본이란 블랙홀도 있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 가보았다. 원래 류큐라는 나라였다. 일본은 1879년 청나라 조공국이었던 류큐를 흡수통합했다. 이후 독립을 꿈꾸었지만 일본의 블랙홀에 삼켜지고 말았다. 우리는 식민지국가가 되기도 했다. 오래전 일본에 산업시찰을 가면 가이드가 하는 말이 있었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려면 30∼50년이 걸릴 것이라 했다. 일본의 블랙홀이 중력파가 되어 삼성, LG, 현대 등 기업이 스윙바이를 했다.

지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블랙홀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됐다.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논의되고 있다. 북한은 영변에 서울을 본뜬 군사 훈련시설을 두고 있다. 3년 치 군량미 비축도 지시했다고 한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남북 불통의 시대가 되어 모든 통신선이 끊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우발충돌과 확전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 블랙홀에서 은혜의 스윙바이는 무엇인가. 하나님 앞에 한국교회가 진정한 회개와 부흥을 위한 기도하는 것이다. 역대하 7장 14절의 말씀 속에 답을 찾을 수 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권순웅 목사 (동탄 주다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