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정상 문턱 ‘안산 결투’… 현대캐피탈-OK저축銀 25일 맞대결

입력 2016-02-24 04:07

2015-2016 남자프로배구 최대 빅매치가 25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겨루는 사실상의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다.

후반기 무패를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다.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무려 7년만의 경사다.

삼성화재와 함께 남자프로배구 양 강을 형성했던 현대캐피탈은 지난해는 5위로 추락하며 사상 처음 포스트시즌 진출권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스피드배구’로 극적인 반전에서 성공하며 선두에 올라있다.

구단 최다 연승과 타이인 15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 시즌 15연승을 올린 바 있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삼성화재가 세운 프로배구 최다 연승인 17연승(2006년 2월 2일∼12월 31일)을 돌파할 수 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지난 15일 현대캐피탈에 선두를 내줬다. 초반 기세는 부상 악재가 겹치며 꺾였다. 주전 세터 이민규가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전력을 이탈한 게 결정적이었다. 곽명우가 대신 세터를 맡고 있지만 백중지세일 때 범실이 잦다. OK저축은행은 센터 김민규와 수비형 레프트 송희채가 부상을 입으면서 휘청거렸다.

2위 OK저축은행에 승점 4차이로 선두에 올라 있는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OK저축은행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있다. 3승 모두 세트스코어 3대 0의 완승이었다.

두 팀을 비교하면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블로킹과 디그다. 올 들어 범실이 몰라보게 줄어든 것도 현대캐피탈의 강점이다. 세터가 3명이라 할 만큼 2단 연결 시 리베로 여오현, 용병 까메호의 토스가 일품이다. 하지만 그 외 지표에서는 OK저축은행에 근소한 차로 뒤진다.

빅매치라 하더라도 승부는 리시브 같은 작은 것에서 결정될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만 흔들면 일단 승산이 있다. OK저축은행은 서브에서 상대에게 크게 앞서고 주포 시몬의 공격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스피드배구로 체력 소모가 심한 현대캐피탈의 약점을 파고들어 길게 승부를 끌고 가야 한다.

OK저축은행으로서는 이 경기를 이기면 막판 재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더라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라 최선을 다해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