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중 레위기는 평신도는 물론 목회자에게도 가장 난해한 텍스트로 꼽힌다.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수천 년 전 기록된 유대인들의 제사법은 이해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꼭 읽어야 할 의미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가난안 성도에 대한 목회 대안을 제시해온 현대목회와사역연구소(소장 우한별 목사)가 다음달 3일 시작하는 ‘평신도와 가나안 성도를 위한 구약 해석 세미나’는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주목받는 ‘키워드로 읽는 레위기’의 저자 성기문(사진) 대신총회신학원교수가 강사로 나서 구약 해석의 핵심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다.
성 교수는 3일 ‘한국교회 구약 적용, 왜 문제인가’를 주제로 진행하는 무료 토크쇼를 시작으로 17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 B관 1층 소예배실에서 세 차례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평신도를 위한 구약 해석의 기준, 그리스도 관점의 서사적 성경 읽기’를 놓고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성경 통독의 고비, 레위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성 교수는 23일 “흔히 구약에서 오해하고 잘못 인용하는 구절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다양한 사례 연구를 살펴보고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들이 아브라함이나 모세 등 구약 속 선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잘못된 권위를 내세우는 사례와 그에 대한 교인들의 대처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가나안 성도 중 상당수가 목회자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말씀을 오용하고 정죄하는 모습 때문에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우한별 소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가나안 성도뿐 아니라 일반 성도들에게 성경 해석의 기준을 제시하고, 잘못된 성경 인용의 피해에서 벗어나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1회 토크쇼는 무료. 2~3회 등록비 4만원(010-6253-0415).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성기문 교수 ‘키워드로 읽는 레위기’토크쇼
입력 2016-02-23 20:27 수정 2016-02-25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