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림픽’ 참가 국가대표 기업들 ‘3색 전략’] 하드웨어 삼성? SW로 진일보

입력 2016-02-23 20:23

고동진(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7 판매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기자간담회를 통해 “갤럭시S7과 S7 엣지 판매가 전작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유가, 나라별 경제 상황 등이 복잡하게 엮여 있어 전망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고 사장의 자신감은 갤럭시S7이 철저히 소비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믿음에 근거한다. 그는 “소비자들이 전작에서 아쉬워했던 부분은 무조건 반영한다는 걸 원칙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5에 있었던 방수·방진 기능, 갤럭시S6에서 빠졌던 외장메모리를 이번에 다시 채택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배터리 용량 증가와 카메라 기능 향상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진보다. 고 사장은 “기능과 기술은 결국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가상현실(VR)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했다. 기어360 같은 기기의 등장으로 소비자가 직접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돼 콘텐츠 양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VR 기기는 개선될 여지가 많다”면서 “(기어 VR처럼) 스마트폰을 끼우는 방식이 최적이긴 한데 무게를 줄이고 화질을 높이기 위해 다른 방식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무선사업부를 이끌게 된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에 있는 17만명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계속 희망을 가지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고,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에게서 존경을 받으며 내부 직원들의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만 만드는 회사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취임 이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강조한 건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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