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여성 직장인의 84.0%가 육아휴직을 할 때 직장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 시간은 아내가 남편보다 2.6배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7∼20일 성인남녀 2000명을 면접조사한 결과다. 출산휴가를 낼 때 20∼40대 직장 여성의 84.0%와 남성의 79.9%가 “눈치를 본다”고 답했다. 육아휴직 사용에서도 남성의 77.8%가 같은 대답을 했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양육 참여 시간은 부부 간 큰 차이가 났다. 남편은 평일 0.96시간, 휴일 2.13시간 아이를 돌보는 반면 아내는 각각 2.6배, 2.0배 많은 2.48시간, 4.21시간을 양육에 사용했다. 전업주부를 제외한 기혼남녀의 72.6%는 가사·육아 참여의 장애요인(복수 응답)으로 ‘장시간 근로로 인한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결혼 장려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 분야로는 ‘주거문제’(43.1%)와 ‘고용문제’(37.8%)가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출산장려 정책으로는 ‘양육의 경제적 지원 확대’를 요구한 응답자가 51.1%였다. 이어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 확대’(19.2%)였다.
한편 정부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워크숍을 개최하고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이행을 위한 실적 점검을 종전 연 1차례에서 4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점검·평가 결과는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장관급 회의체에 안건으로 상정해 보완책을 책임 있게 수립하기로 했다. 최근 당정에서 도입키로 한 ‘인구영향평가제’ 연구도 상반기 착수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맞벌이 아내의 육아 현실… 시간 할애, 남편의 2.6배
입력 2016-02-23 22:05